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에서 희토류(Rare Earth Elements)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자원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은 국제 정세 속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입니다. 단순한 자원 쟁탈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 기술 패권, 지정학이 얽힌 문제죠. 그렇다면 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희토류를 그렇게 탐낼까요?
희토류는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희토류는 주기율표상 란타넘족 15개 원소에 스칸듐과 이트륨을 더한 총 17종의 금속 원소들을 말합니다. 이름은 ‘희귀하다’는 뜻이지만, 사실 지구상에 꽤 존재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자원들이 경제적으로 채굴되기 어려운 지형에 존재하고, 순도 높은 형태로 추출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희토류는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군사용 레이더, 레이저 무기 등 첨단 산업 전반에 꼭 필요한 자원입니다. 쉽게 말해, 희토류 없이는 미래 산업이 굴러가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은 중국
현재 희토류 생산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에 큰 부담입니다. 전기차·국방·우주 산업을 키우려는 미국 입장에서, 중국의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전략적 독립성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미국은 자국 내 희토류 탐사와 채굴을 확대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중국의 공급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때 떠오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우크라이나입니다.

우크라이나, 유럽에서 손꼽히는 희토류 부국
우크라이나는 단지 전쟁의 격전지이자 곡창지대일 뿐만 아니라, 유럽 내 최대 수준의 희토류 매장량을 가진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드니프로, 크리비리흐 등의 지역에는 고농도의 희토류 광물이 매장되어 있고, 이미 일부 탐사 보고서에서는 전략적으로 가치가 높은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등이 다량 포함돼 있다는 분석도 나왔죠.
이런 자원은 미국의 기술산업과 방위산업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자원 확보는 미국에게 매우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단순한 자원 문제? 사실은 지정학적 퍼즐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를 넘어섭니다.
• 러시아 견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광물 자원을 지배하게 되면, 유럽과 나토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 중국 의존도 감소: 중국 외의 안정적 희토류 공급처 확보는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핵심입니다.
• 유럽과의 전략 동맹 강화: 우크라이나를 지원함으로써 미국은 유럽 내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습니다.
즉, 미국에게 있어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지원 대상국’이 아니라, 21세기 전략자산의 거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향후 우크라이나의 재건 과정에서 희토류 개발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이미 투자 기업과 탐사 회사들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 희토류 사업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고, 유럽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자원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의 기술 산업 흐름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이 싸움은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글을 마치며,
희토류는 단순한 금속 원소가 아닙니다. 그것은 국가의 미래 산업을 지배하는 열쇠이자, 지정학적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 자산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히토류 전쟁은 단지 자원의 문제가 아닌, 패권을 둘러싼 신냉전의 한 장면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