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모기.
한밤중 귀 옆을 윙윙대며 깨우는 불청객이자, 가려움이라는 고통을 남기는 불청한 존재죠. 하지만 단순히 ‘성가신 벌레’로만 알고 넘기기에는 모기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치밀한 생물이에요.
오늘은 모기의 생태부터 활동 시기,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처법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풀어볼게요.

모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모기는 ‘곤충강 쌍시목 모기과’에 속하는 곤충이에요. 몸은 작지만 날개가 2장밖에 없어 ‘쌍시목’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대부분의 모기는 암컷만이 피를 빨아먹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바로 *산란(알을 낳기 위해)*입니다. 피는 모기의 에너지원이 아니라, 알을 키우는 데 필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에요. 수컷 모기는 꽃의 수액이나 식물즙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모기가 출몰하는 시기
모기의 활동은 온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기온이 15도 이상이면 모기가 서서히 깨어나고,
• 25도~30도 사이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적정 온도입니다.
• 보통 5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활동하며, 특히 장마 직후 + 한여름 저녁 시간에 집중적으로 출몰합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의 출현 시기도 앞당겨지고, 활동 기간도 길어지고 있어요. 4월 중순부터 11월까지도 관측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모기가 사람을 물 때 노리는 것
모기는 아무나 무는 게 아닙니다. 아래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일수록 표적이 되기 쉬워요:
• 체온이 높은 사람
•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사람 (예: 운동 후, 술 마신 후)
• 어두운 옷을 입은 사람
• 혈액형 O형
그 이유는, 모기가 사람을 찾을 때 이산화탄소, 체온, 피부 냄새, 시각적 요소를 모두 종합해서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즉, 모기는 “후각 + 열 감지 + 시각”까지 동원하는 입체적 추적자입니다.

모기의 번식 루트
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습니다. 아주 작은 물웅덩이, 화분받침, 버려진 페트병 뚜껑 같은 곳도 번식처가 될 수 있어요.
한 번에 100300개의 알을 낳고, 조건이 맞으면 57일 만에 성충이 되죠. 이 말은, 한두 군데 관리 안 된 장소에서 폭발적인 수의 모기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에요.
모기에게 물렸을 때 왜 가려울까?
모기가 피를 빨 때는 그냥 피만 빠는 게 아니에요. 피가 굳지 않도록 침 속에 ‘항응고 성분’을 함께 주입하는데, 우리 몸은 이것을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히스타민이 분비돼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모기에 물린 후 빨갛게 부풀고 가려운 건 바로 이 면역 반응 때문이에요.
모기를 피하는 실생활 꿀팁
1. 고인 물 제거하기
모기의 80%는 집 주변에서 발생합니다. 화분받침, 세차 후 물웅덩이, 빗물 고인 용기 등을 정기적으로 비워주세요.
2. 모기장 & 방충망 점검
작은 틈이라도 모기는 잘 들어옵니다. 특히 에어컨 배관 틈, 창틀, 화장실 배수구 같은 곳에 실리콘이나 커버를 활용해 보완해 주세요.
3. 천연 퇴치제 사용
시트로넬라, 라벤더, 유칼립투스 같은 향을 모기는 싫어해요. 방향제나 디퓨저, 스프레이로 활용해 보세요.
4. 환기 타이밍 조절하기
모기는 해 질 무렵(18~20시) 가장 활발합니다. 이 시간대 환기는 피하고, 낮 시간대를 활용해 주세요.
5. 밝은 색 옷 입기
모기는 어두운 색에 반응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흰색이나 파스텔 톤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돼요.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존재, 모기
모기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질병(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을 옮길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일본뇌염 주의보가 여름마다 발령되기도 하죠. 그래서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귀찮다고 넘기지 말고, 생활 속에서 모기를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여름이 훨씬 쾌적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