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내가 자취를 시작한 지 한 달쯤 됐을 때 일이다.
그날은 유난히 피곤해서 씻지도 못하고 그냥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고 누운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띠링’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17분.
누가 이 시간에 문자를 보내지? 싶어서 폰을 들여다봤다.
[엄마]
“너 문 왜 안 열어줘?”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엄마는 부산에 계신데..
그리고.. 나는 혼자 산다.
잠결에 아무 생각 없다가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문 쪽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는데,
누가 ‘탁’ 하고 현관 손잡이를 잡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가만히 있었다.
10분쯤 지났을까.
다시 메시지가 왔다.
[엄마]
“너 자니?”
“문 열어줘 나 다 알고 있어”
나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땐 아무도 없었고, CCTV에도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
다만..
그날 이후로 그 번호로는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엄마 번호가 아니라, 010-7XXX-XXXX 낯선 번호였다는 걸.. 다음 날 아침에서야 깨달았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