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내과에 다녀왔습니다. 혈압을 쟀는데 예상보다 수치가 높게 나왔고, 의사 선생님은 혈압약 복용을 권하셨어요. 그리고 나지막히 덧붙인 말. "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왜? 나중에 안 먹으면 안 되나?" "이거 중독되는 건가?"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왜 고혈압약은 평생 복용해야 한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정리해봤습니다.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
고혈압은 단순히 혈압 수치가 높은 상태로 끝나지 않습니다.
심장, 뇌, 신장(콩팥), 눈, 혈관 등 주요 장기를 지속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는"조용한 살인자"로 불리죠.
고혈압이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수년간 방치된 고혈압은
👉 뇌졸중(중풍), 심근경색, 만성 콩팥병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혈압약을 평생 먹는다는 말의 진짜 의미
의사들이 "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는다"고 말하는 이유는 약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고혈압이라는 "체질 자체가 완치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혈압이 올라가는 ‘내 몸의 시스템’이 이미 바뀌어버린 상태라는 거예요. 체중, 유전, 호르몬, 나이, 식습관,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이걸 완전히 바꾸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약을 끊으면 다시 혈압이 오르기 쉽고,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거예요.
혈압약은 중독되는 약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한 번 먹으면 끊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의존성"이나 "중독성"을 떠올리시는데, 혈압약은 중독되는 약이 아닙니다.
단지, 먹을 때는 효과가 있고, 끊으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뿐이에요. 예를 들어 감기약처럼 일시적으로 먹고 끝나는 약이 아니라, 만성 질환을 조절하는 약이라고 이해하면 돼요.
혈압약이 내 몸에 주는 영향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계속 먹으면 간이나 신장이 안 좋아지는 거 아냐?" 같은 질문이 많아요.
실제로 대부분의 혈압약은 부작용이 거의 없거나 매우 경미한 편입니다. 오히려 혈압을 안정시킴으로써 뇌졸중·심장병·신장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더 큽니다.
다만 개인의 체질에 따라
- 어지러움
- 손발 차가움
- 피곤함
같은 부작용이 생기면 약을 조절하면 되니, 절대 혼자 끊지 말고 의사와 상의하세요.
그래서 꼭 알아야 할 사실은 혈압약은 치료제가 아니라 "조절제"입니다.
끊는 게 목표가 아니라 잘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활습관 개선(체중 감량, 식단 조절, 운동 등)을 통해 약 용량을 줄이거나, 일부는 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의사의 판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는다"는 말은, 단순한 겁주기가 아니라 현실적인 설명입니다. 고혈압은 치료해서 낫는 병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생활습관을 함께 개선하고,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면 약을 최소화하거나, 꾸준히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니까요.
내 몸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
그게 바로 혈압약 복용의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