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바람이 살랑이는 날, 김해 신천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이팝나무를 보고 왔어요. 구경하다가 얼마 안 지나서 비가 내리긴 했지만, 웅장한 나무를 보고 가슴이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이팝나무는 5월이면 하얀 꽃을 가득 피우는데, 그 모습이 꼭 쌀밥을 수북이 안은 것처럼 보여서 ‘이팝나무’(잎 + 밥)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실제로 나무 아래에 서 있으면, 잎보다 꽃이 더 많아 보일 정도로 풍성하고 하얗게 피어 있어서 순간, 눈 오는 날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스러운 나무
이 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신천리 마을 주민들에게 오랜 시간 신목(神木)처럼 여겨져 왔대요. 예전에는 나무 앞에 마을 사람들이 쓴 우물이 있었고, 그 물이 한 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요.
2015년부터는 매년 이팝나무 꽃이 만개하는 5월, 마을에서는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를 지내고 있대요.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서 따뜻한 마을의 정이 느껴져서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나만 알고 싶은 조용한 명소
사람들 북적이는 관광지도 좋지만, 이팝나무처럼 조용히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공간도 가끔은 참 소중하더라고요.
아이랑 산책 나온 가족, 카메라 하나 들고 나무를 찍는 할아버지, 그리고 저처럼 그냥 걷다가 발길 닿아 멈춘 사람까지.
이팝나무 아래선 누구든 평화로워 보였어요.
위치: 김해시 신천리 망천마을
개화 시기: 5월 초~중순




혹시 이팝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5월 중순 전후로 한 번 들러보세요. 하얀 꽃비처럼 쏟아지는 풍경이 사진보다 훨씬 아름답답니다.

이팝나무에 있던 고양이
원래 이 나무 근처에 사는 고양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팝나무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다가가 애교도 부리더라고요, 이 나무를 지키러 온 고양이인가? 관광하는 사람들을 맞이해주는 건가? 여러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사람에게 경계심이 없어서 쓰담쓰담 해주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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