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에 올라와 자취를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됐다.원룸이긴 하지만 신축이고 가격도 괜찮아서꽤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문제는 어느 날,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였다.누군가가 내 방 구조를 아주 잘 아는 것처럼 말했다.“요즘 혼자 살아서 심심하지?”장난 문자였다. 번호는 모르는 번호.처음엔 그냥 스팸이겠거니 하고 넘겼다.그런데 다음날 또 문자가 왔다.“어제 밤에 너 컵라면 먹고 잤지? 옷도 안 갈아입고.”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내가 그날 컵라면 먹고 뻗은 걸,아무도 모를 텐데?..그때부터 집 안의 모든 전자제품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TV, 조명, 벽시계까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고,결국 나는 미친 듯이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그러다..천장 모서리, 연기 감지기처럼 생긴 작은 원형 기기에서초록 불빛이 깜빡이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