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바람이 살랑이는 날, 김해 신천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이팝나무를 보고 왔어요. 구경하다가 얼마 안 지나서 비가 내리긴 했지만, 웅장한 나무를 보고 가슴이 벅찬 시간이었습니다이팝나무는 5월이면 하얀 꽃을 가득 피우는데, 그 모습이 꼭 쌀밥을 수북이 안은 것처럼 보여서 ‘이팝나무’(잎 + 밥)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실제로 나무 아래에 서 있으면, 잎보다 꽃이 더 많아 보일 정도로 풍성하고 하얗게 피어 있어서 순간, 눈 오는 날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마을을 지켜주는 신령스러운 나무이 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신천리 마을 주민들에게 오랜 시간 신목(神木)처럼 여겨져 왔대요. 예전에는 나무 앞에 마을 사람들이 쓴 우물이 있었고, 그 물이 한 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요.2015년부..